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문화의 창 지역문화

국가지정명승지 옥계 침수정枕漱亭(2)/박문태

조진향 기자 입력 2025.12.23 12:35 수정 2026.02.07 01:07

↑↑ 조연(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국가지정명승지 옥계 침수정(枕漱亭)(2)

박문태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영덕)


산과 물과 바위가 빗은 옥계37경

❲9경❳ 삼구담(三龜潭)

 삼구담(三龜潭)은 침수정 앞의 바로 밑에 있다. 다른 말로 배소(舟潭) 또는 구연(龜淵)이라 부르는 곳으로 세 마리의 거북이가 있었다 하여 삼구담(三龜潭)이라 한다. 거북이 또한 장수 동물로 영험이 있는 생명체로 옥계의 명소에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어느 해 동해의 용궁을 떠났는지 何年東海別龍宮
꼬릴 끌며 모두 이 산중에 와있네 曳尾階來此峽中
앉아서 신령스런 거북이를 초청했으니 부끄럽지만 坐致甲靈吾可愧
좌우로 보니 일찍들은 적이 있어 앞선 공은 갚을 수 있다네. 曾聞左顧報前功

❲10경❳ 소영담(嘯咏潭)

 소영담(嘯咏潭)은 달산면 옥계리 석허머리 부근에 있는 작은 폭포와 소(沼)이다.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동대산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소이다. 크기는 작지만 아담하게 생긴 모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오므린 입으로 소릴내고 무릎 당겨 읊어도 蹙口作聲抱膝吟
알아주지 않는 이때의 이 마음은 어떠한지를 此時不識此何心
거문고를 끌어 당겨 몇 곡조 타니 세 번이나 화답하는데 瑤琴數曲仍三歎
산은 저절로 높고 물은 저절로 깊다네. 山自峩峩水自深

↑↑ 구정담과 세심대(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11경❳ 세심대(洗心臺)

 세심대(洗心臺)는 침수정 정면 바로 아래에 있다. 구정담 옆의 경사진 곳의 윗부분이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구정담으로 떨어지는데 마치 옥가루가 날리는 것 같다고 하여 옥계수라 하고 계곡을 옥계라고 불렀다 한다. 이곳의 맑은 물에 마음을 씻으면 몸과 마음이 마치 신선이 되는 기분이라 할 것이다.

밝은 창가에서 주역을 배워 마음 씻기를 바라고 學易晴窓願洗心
수석 사이를 배회하며 다시금 거문고를 타는데 徘徊水石更彈琴
마음속 응어리를 스스로 없애니 더 이상 거리낌은 없지만 淨吾渣滓無由得
범준의 심잠을 세 번이나 깊이 읊조린다네. 三復沈吟范浚箴

❲12경❳ 탁영담(濯瀴潭)

 탁영담(濯瀴潭)은 침수정 우측에 있는 조연과 붙어있다. 탁영담과 조연, 그리고 세심대, 삼구담과 맞은편 향로봉과 촛대암이 침수정을 둘러싸고 있는 옥계37경의 백미이다.

창량의 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이루어진 못은 滄浪之水滴爲潭
바닥까지 맑아 지극한 이치를 품은 것 같은데 澈低瀅然至理涵
어린아이도 옛 노래의 뜻을 알고 있으니 孺子古歌能解意
남아가 비로소 갓끈 씻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네. 男兒始可振冠談

❲13경❳ 화표석(華表]石)

 화표석(華表石)은 달산면 옥산3리 수구만 동네 앞의 구룡담 동족정면 산등성이 좌우에 우둑솟은 바위를 말한다. 화표석(華表石)은 대개 특정장소의 입구를 표시하거나 그 시작점을 알리기 위한 표식으로 쓰이기도 하고 혹은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옥계37경의 시작점인 셈이다.

하늘을 떠 받드는 기세로 입구에 서 있어 撑天氣勢洞門留
의연한 지주처럼 어지러운 흐름 속에 꽂힌 듯한데 砥柱依然揷亂流
천년의 세월동안 명승지를 지켜 옴에 護守千年名勝地
옥계는 너로 하여금 그윽하고 고요함을 얻는다네. 玉溪賴爾窈而幽

↑↑ 학소대(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14경❳ 학소대(鶴巢臺)

 학소대(鶴巢臺)는 옥계리 팔각산장에서 청송으로 가는 길 건너 편 바위위에 있다. 팔각산 위에서부터 백학(白鶴)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길렀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옥계의 신선이 옥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이곳에 사는 큰 학을 불러 타고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한다.

팔각산 하늘에 학 한 마리 높이 나는데 一鶴高飛八角天
옥계의 빼어난 경치에 노닐기를 좋아해서이었네 玉溪勝地好盤旋
어느 날 밤 적벽강에 도사가 돌아올까? 赤壁何宵道士歸
동파의 한번 꾼 꿈은 우리 모두는 아련하지만 東坡一夢我依俙
이곳에 내려와 노는 것이 신선을 더한 것 같은데 下遊此地添仙兮
태어난 후부터 해마다 풍류객에게 알리듯이 날아온다네. 胎化年年報客飛

↑↑ 병풍대(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15경❳ 병풍암(屛風巖)

 병풍암(屛風巖)은 침수정 전면 왼쪽에서 오른쪽에 이르는 수십 길의 바위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절벽을 말한다. 옥계37경을 이루는 장관에는 기이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 많다. 바위산을 일명 양산이라 하며, 숲으로 이루어진 산을 음산이라 한다. 저마다 멋이 있지만 이 둘의 조화로운 산이 더욱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오래된 병풍이 크게 감춰져 있듯 몇 폭으로 겹쳐있는데 大隱古屛幾疊寬
인생은 가을밤의 꿈인데 보배스런 거문고나 타볼까 一生秋夢寶琴彈
바위와 나무들은 차가워 산사람은 미덥지 못한데 雲根樹寒山人僭
병풍암이 바람을 막아 차가운 기운을 떨쳐주네. 只障巖風不得寒

❲16경❳ 조연(槽淵)

 조연(槽淵)은 침수정 정면 바로 우측 편에 말구유통과 같이 길게 홈이 파여 소(沼)를 이루고 있는 절경이다. 조연의 옆에 병풍암과 어울려 옥계 계곡을 더욱 옥계답게 한다. 어떻게 자연이 이처럼 훌륭한 조각을 전시할 수 있는가? 조연의 옥류 위에는 봄철에는 진달래를 비롯한 온갖 꽃잎이 떨어져 흐르고, 가을에는 단풍잎이 떨어져 운치를 더 한다.

흐르는 물이 좁은 도랑을 만들어 마치 여물통 같은데 水勢成溝狹似槽
여러 말의 배를 채우고 배가 다닐 수도 있을 정도로 깊어 深齊馬腹可通舠
문득 이곳이 요지가 아닐는지 의심하는데 却疑此界瑤池是
신기의 준마가 남긴 자취가 바위 위에 확연하네. 神駿遺蹤石上昭

❲17경❳ 천조(天竈)

 천조(天竈)는 옥계주차장 맞은편 절벽 밑에 있다. 글자 그대로 천조는 하늘이 내려준 부엌으로 우주만물을 먹여 살리는 곳이다. 바위 절벽 밑에 크게 뚫린 둥그런 구멍 **개가 있는데 부엌의 커다란 솥을 연상한다. 이 솥으로 만인들의 밥을 해주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객들이 천조 주위의 아름다운 산세와 수심이 깊어 가장 많이 즐기는 장소이다.

휑하니 빈 골짜기에 오랜 부뚜막 같은 돌이 있어 有石谽谺古陘然
푸른 연기 피어 올리다 붉은 연기로 바꾸어 주는데 翠嵐留作轉丹烟
산신령이야 세상에 있는 일로 치고는 빙긋이 웃지만 山靈也笑塵寰態
아름다운 사람의 부엌 인정은 불에 태울 듯 뜨겁다네. 娟竈人情熱若煎

❲18경❳ 구정담(臼井潭)

 구정담(臼井潭)은 침수정 바로아래 움푹 파여 마치 절구통같이 생겼다고 부른 이름이다. 파인 홈의 둘레는 대략 세길 정도 이다. 위의 조연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 곳 구정담에 쏟아지며 마치 절구통과 같은 모양이 생겨 자연적으로 절구통에 곡식을 찧는 광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우물의 형용은 절구와 같아 공잇돌 하나면 적당한데 井臼形容一石宜
방아를 찧고 나면 또 다시 맑은 물이 흐를 테니까 撞春已罷更淸漪
우물을 친 후에도 먹지 못할까 누가 일찍 걱정하는가! 渫而不食誰曾畏
요행이 고을이 옮겨가더라도 너는 남아 있을 것이네. 所幸邑移爾莫移

❲19경❳ 부연(釜淵)

 부연(釜淵)은 침수정에서 청송 쪽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소(沼)이다. 소의 모양이 마치 큰 가마솥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옥계의 신선들이 부연에서 밥을 지어먹고 구정담에 가서 방아를 찧어 옥가루를 만든다고 했다.

석면이 둥글고 오목하게 부연을 만들었는데 石面凹圓作釜淵
활기차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즐거움은 유연한 것 같아 游漁發發樂悠然
만물의 이치를 자세히 미뤄 살펴보면 웃음이 솟아나지만 細推物理仍開笑
깊이 길어다 먹는 사람도 백년을 넘기지 못한다네. 飴澳其人未百年

❲20경❳ 존심대(存心臺)

 존심대(存心臺)는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 하옥계곡에 있다. 몇 천 년이 지나도 옥계의 맑은 물과 아름답게 빗어놓은 바위의 색깔은 옛 모습 그대로이다.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의 본심을 찾고 수양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내 스스로의 마음을 보존하여 누구를 기다리고자 하는지 我心存心欲待誰
물이 고이듯 한 이치가 잠긴 물가에서 渟涵一理水之湄
마음속에 간직해 오던 것을 살펴 작은 못에 비춰보고는 把來較看方塘鑑
본심을 지켜 착한 성품을 기른 공부가 깊은지를 알겠네. 操養工夫熱浚知

다음편에 계속


저작권자 뉴스별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