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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명승지 옥계 침수정枕漱亭(3)/박문태

조진향 기자 입력 2026.02.02 12:27 수정 2026.03.11 22:44

↑↑ 침수정(사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국가지정명승지 옥계 침수정(枕漱亭)(2)

박문태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영덕)


산과 물과 바위가 빗은 옥계37경


❲21경❳ 옥녀봉(玉女峯)

 옥녀봉(玉女峯)은 침수정 뒤편의 팔각산 맨 아래쪽에 있다. 예전에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천사와 같은 자태를 갖춘 옥녀가 이곳 옥녀봉에 살았으며 선인들과 함께 옥계계곡을 날아다니다가 이곳에서 자리 잡아 옥녀봉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너를 대하는 은자는 밝은 얼굴에 문득 웃음을 띠는데 對汝幽人輒解顏
누구를 위하여 안개와 구름과 같은 머리 결로 아름답게 꾸몄나 爲誰巧餙綠雲鬢
그렇다 하더라도 황대의 꿈은 꾸지는 말라 雖然不作荒臺夢
옛 그대로 정정하게 뒷산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면 되잖은가. 依舊亭亭座後山

❲22경❳ 마제석(馬蹄石)

 마제석(馬蹄石)은 옥계주차장 옆인 천조 맞은편으로, 옛날에 하늘을 날 수 있는 용마(龍馬)가 숨어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용마의 발자국이 있었던 곳이나, 달산면 옥계리 – 청송군 주왕산면으로 가는 도로공사를 하면서 훼손이 되어 아쉽게도 지금은 그 일부분만 조금 남아있다.

돌위에 밟은 흔적이 진흙을 밟은 것처럼 뚜렷한데 石痕踏踏似瀜泥
둘글고 가득한 것이 분명 명마의 발굽인 것을 圓滿分明寶馬蹄
찾아보니 옥으로 만든 구유가 가까이 있고 試看玉槽留近地
예쁜 머릿결 같은 물이 솟는데 당연히 모여 울지 않겠는가? 雲髮出水會當澌

❲23경❳ 선인굴(仙人窟)

 선인굴(仙人窟)은 팔각산 중턱의 4봉(峰)부근의 등산로 옆에 있는 굴이다. 마을사람들은 버지기굴 이라고 부른다. 선인굴은 선인이 살았다는 굴이며 이 굴에 들어가면 천장에서 물이 졸졸 떨어지는데 가뭄이나 장마 때에도 그 양이 변하지 않고 이 물을 받기 위해 버지기를 받쳐놓아 버지기굴로 부른 것이 아니가 추측된다.

저 밑에는 몇몇 선인들이 굴속에 살았는데 底箇仙人窟裏居
옛날에 듣기로는 향기로운 안개가 광려산처럼 있었다 하네 昔聞香霧在匡廬
지금도 떨어지는 물방울은 자못 영험하고 신이 한데 至今滴霤頗靈異
서로 전해지는 이곳의 말은 반드시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네. 野語相傳必不虛

❲24경❳ 구룡담(九龍潭)

 구룡담(九龍潭)은 달산면 옥산3리 수구만 동네 앞에 흐르는 대서천 한가운데 있다. 구룡담에는 깊은 소(沼)가 있어 이곳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한다. 구룡의 전설과 함께 유유히 흐르는 물과 구룡담을 애워싼 바위들이 그 아름다움을 더 한다.

돌에 새겨진 꼬리의 흔적은 서로 굽히고 선듯한데 石着尾痕瓦窟伸
물결이 움직일 땐 문뜩 진짜 비늘이 번쩍이는 듯하지만 波中活動便眞鱗
변화무상은 못해도 무용 함은 알고 있으니 未能變化知無用
초야에 있으며 이견대인의 점괘나 펼쳐야지. 在野惟占利見人

❲25경❳ 진주암(眞珠巖)

 진주암(眞珠巖)은 침수정 앞에서 삼층대 쪽의 하천에 있는 바위다. 바위의 자태가 아름답고 계절에 따라 그 자태가 고와 진주암으로 불렀다. 1000년의 비경을 간직한 바위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옥계 계곡을 빛내고 있다. 이 바위는 구슬처럼 생겼으며, 망구할망이(마고할미)가 중국으로 가지고 가려다 못 가지고 간 바위라고 한다.

기기묘묘한 이 바위는 그리기가 최고로 어려우니 奇妙玆巖狀最難
용면거사가 여기와도 역시 탄식만 하겠지만 龍眠到此亦應嘆
가뭄 든 해에 비를 빌면 영험이 있는데 旱年禱雨靈多驗
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는 좋다네. 不是尋常作好看

❲26경❳ 부암(浮巖)

 부암(浮巖)은 옥련암으로 가는 길 도중에 있는 삼층대 바로 밑에 있다. 진주암의 바로 동쪽 앞에 있으나 지금은 시멘트로 길을 포장하여 그 위로 지나가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조물주가 만든 자연경관과 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만든 구조물과는 같이 공존할 수 없는 것 같다. 옥계계곡 일대가 2022년 2월 25일 명승지로 국가지정유산으로 등록되었음으로 앞으로는 꼭 필요한 개발을 할 때 이러한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개발하여야 한다.

돌이 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다닐 정도는 아니고 石也云浮似不經
사수가의 좋은 돌처럼 순임금에게 바칠만하다네 泗濱可質貢虞庭
정이란 별은 은하에 떠도는 별로 알려져 있지만 定知銀漢漂回者
내려오면 부암이 되고 하늘에 오르면 별이 된다네. 在下爲巖在上星

❲27경❳ 봉관암(鳳官巖)

 봉관암(鳳官巖)은 옥련암이 있었던 마을 앞의 하천 가운데에 있다. 바위의 생김새가 봉황새의 볏, 벼슬처럼 생겼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봉황새는 매우 아름다운 전설상의 길조이다. 이런 봉황을 큰 바위에 붓으로 그린 것 과 같은 기묘한 바위로 봉관의 벼슬(鳳官)을 세우고 앉아 지나가는 나그네를 바로보고 있는 모습이다.

봉황의 덕은 그대로지만 세상의 덕은 이미 쇠퇴하여 鳳德非衰世已衰
천 길 낭떠러지에 날아와 옥계의 물가에 앉았는데 飛來千仞下溪湄
관직에 오른 것처럼 규율에 익숙한 완고한 모습으로 있으니 紀官以浚成頑質
원앙과 백로들이 모욕하며 웃는 것도 당연하다네. 鸂鶆鵁鶄侮笑宜

❲28경❳ 광명대(光明臺)

 광명대(光明臺)는 등불과 촛불을 받치는 받침대로 이는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화구(燈火具)이다. 그 위치는 죽장면 하옥리 하옥계곡에 있는 크고 넓직한 바위로 어두운 옥계계곡을 밝게 비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광명대의 온전한 주인은 나와 서로 친한데 光明全主我相親
그윽하고 미묘함을 밝혀주어 정신을 소비할 필요 없고 洞澈幽微不費神
이 대에서 얻을 수 있는 기상이 어떠한 것인가를 안다면 識得玆臺那氣象
이제 막 그대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텐데. 許君方是攝心人

❲29경❳ 구남연(龜南淵)

 구남연(龜南淵)은 옥계리에서 죽장면 하옥리로 가는 첫째 다리를 조금지나 왼쪽으로 들어가서 하천 한가운데 있다. 예전에 거북이 네 마리가 옥계구경을 하다가 그 중 한 마리는 이 곳의 아름다움에 취해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작은 연못을 만들고 살다가 산신령이 되어 구남지에 엎드려 옥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산 경치가 크고 아름답고 밝다고 하지만 一山光景大都明
구남연의 경치가 제일로 이름이 높은데 水石龜南最擅名
지금 세상에 도연명과 사영운이었음이 한스러우니 今世恨無陶謝子
기기묘묘한 절경이 있어도 그 형상 읊을 수가 없다네 有知奇絶不能形

❲30경❳ 둔세굴(遯世窟)

 둔세굴(遯世窟)은 죽장면 하옥리와 상옥리 사이에 있으며, 둔세굴 바로 앞에는 폭포가 있으며 이 근방을 예전에는 둔세동이라 불렀다. 둔세굴은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숨어 살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둔세굴과 폭포의 주위 경관이 절경이었으나 하옥리와 상옥리간 도로 개설공사로 그 절경이 많이 훼손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우러러보면 눈꿉만한 하늘이고 내려다보면 산중인데 仰天只麽俯山中
과연 이곳은 천산둔괘의 상과 같네 果是天山封象同
지금 세상엔 넉넉하여 속세를 피하는 사람은 없지만 今世人無肥遯者
굴 이름을 어찌 약초캐고 나무하는 노인들에게 맞추었는지! 窟名寧合採樵翁

❲31경❳ 강선대(降仙臺)

 강선대(降仙臺)는 옥계 침수정 뒤편 옥녀봉 아래로 옥계의 절경을 즐기기 위해 신선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한다. 강선대에 올라서면 일월봉 부터 조연과 구정담, 천조의 비경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과히 신선들이 내려와 거닐만한 장소이다.

혹 내리고 오르고 하여도 오히려 대는 그대로 이지만 或降或昇尙有臺
대 앞에는 수척한 학의 그림자만 배회하는데 臺前瘐鶴影徘徊
달이 밝아 청명한 밤에 산은 적적하고 月明淸夜山廖寂
팔각산의 여러 신선들은 번이나 돌았는지를 묻는다네. 八角群仙問幾回

❲32경❳ 다조연(茶竈淵)

 다조연(茶竈淵)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계곡에 있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불도를 닦으며 차를 끓이기 위해 못을 만들고 옥같이 맑은 물로 차를 끓였다고 한다. 또한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경주에서 설악산을 가던 중 이곳을 거쳐 가면서 차를 끓여 먹었기에 이곳을 다조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여튼 지금도 다조연의 물은 옥빛으로 주위환경과 어울려 그 아름다움을 더 한다.

단맛이 젖과 같은 옥 같은 냇물이 흐르고 味甘如乳玉泉流
옛 굴의 차 연기는 머리 위를 휘감아 도는데 舊窟茶烟繞上頭
이곳에 놀던 사람들의 기이한 사적 들은 쓰여 있었지만 自是遊人記異事
모두 사라지고 도사들의 단약을 달이던 언덕만 남아 있다네. 空餘道士鍊丹邱

❲33경❳ 계관암(鷄官巖)

 계관암(鷄官巖)은 옥계주차장에서 침수정으로 가는 도로 왼쪽 길옆에 있다. 바위의 모양이 수탉의 볏, 벼슬을 닮아 계관암(鷄官巖)이라 부른다. 옛 부터 벼슬에 오르면 관모(官帽)를 쓰고 높은 자리에 오르는 출세를 의미한다. 관모를 쓴 닭이 새벽에 울면 모든 잡귀가 달아난다고 하였다.

불퉁하고 험준한 바위가 닭 벼슬 같고 石骨峻層以鳥名
능히 오덕을 겸하고 양정을 갖추었지만 能兼五德積陽精
회남왕의 옛집은 구름과 안개속에 분명한데 淮南古宅雲煙白
어느 해 우화등선 하며 날개를 치고 울려는가. 化羽何年搏翼鳴

❲34경❳ 풍호대(風乎臺)

 풍호대(風乎臺)는 침수정 앞 계곡의 진주암 동쪽에 있는 암벽이다. 풍호대를 노래한 천경 손성을 선생은 ‘봉황이 나는 듯한 기상의 절벽이 천길 아래로 내려왔는데 일찍 어진 이를 만남을 상상하며 북과 거문고를 타서 바치려는데 높은 대(臺)의 이런 즐거움에 봄은 다시 돌아오려 하니 어느 곳에서 나의 옷을 다시 펄럭일 수 있을까?’ 라고 읊었다.

봉황이 나는 듯한 기상의 절벽이 천길 아래로 내려왔는데 風飛氣像下千仞
일찍 어진 이를 만남을 상상하며 북과 거문고를 타서 바치려는데 想見曾賢鼓瑟進
높은 대의 이런 즐거움에 봄은 다시 돌아오려 하니 樂此高臺春欲歸
어느 곳에서 나의 옷을 다시 펄럭일 수 있을까? 我衣何處復能振

❲35경❳ 채약봉(採藥峯)

 채약봉(採藥峯)은 포항시의 경계인 동대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채약봉 밑의 계곡은 지금도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예전부터 ‘이 산에서 나는 풀은 모두가 약(藥)이 되지 않는 풀이 없고 또한 영험한 풀이 아닌 것이 없다.’ 라고 하였으니 이곳 채약봉에서 사람의 몸을 구할 약초가 무수히 많다고 하겠다.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松下問童子
스승은 약초캐러 갔습니다하며 言師採藥去
단지 이 산 속에 있겠지만 只在此山中
구름 깊어 알 수가 없다하네. 雲深不知處
                             (山中問答 中)

단약을 만들 기이한 술법을 찾아 심산유곡을 찾았지만 鍊丹妙術訪幽谷
병을 치료하는 좋은 재료는 이 약에 있으니 治病良材在此藥
한강을 본받지 못하면 장안성으로 돌아가야지 不效韓康城市歸
꿈속에서 약을 캐려하면 사슴은 파초에 덮여있을 것이네. 採來夢人覆蕉鹿

❲36경❳ 영귀대(詠歸臺)

 영귀대(詠歸臺)는 침수정 앞의 바위둔덕이다. 논어의 풍영이귀(風詠而歸)에서 따와 영귀대라 이름을 붙였다. 이처럼 37경의 이름도 유명한 옛 선인들의 문장을 인용하여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홀연히 풍광에 들었다가 무영귀 하는데 風光忽人舞雩詠
한 곡조 드문 소리에 축복하고 또 탄식하니 一曲希音祝復戱
가슴 속은 호쾌하여 쌓인 티끝은 없어지고 浩浩胸中無累塵
들과 산의 봄기운은 앞길을 푸르게 만들어 준다네. 農山春意翠前逕

❲37경❳ 사자암(獅子巖)

 사자암(獅子巖)은 침수정 앞 향로봉 아래에 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맹수의 우두머리인 사자로 표현하고 사자가 옥계계곡을 영원히 지켜줄 것을 기대하며 지었다고 생각된다.

어느 해 늙은 스님이 노하여 소맷자락을 떨치며 老衲何年老佛袖
허공으로 뛰어 올라 이 산의 짐승을 만들었다네 騰空化作此山獸
앞으로 좌고우면 하며 그 발을 움직이다 左顧眄前其足搖
못가에서 오르듯 일어섰다가는 절로 머릴 숙이고 있네. 搖颺潭邊自伏首

 손성을(孫星乙, 1724~1796)자는 천경(天卿) 호는 침류재(枕流齋), 옥산 해월리 입향조, 본관은 월성, 옥계 곡수 기암위에 침수정을 짓고, 유유자적하였으며 작품으로 옥계37경의 시가 전해지며, 월성 손씨 옥계 입향조이다.


이상으로 국가지정명승지 옥계 침수정을 모두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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