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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창 지역문화

궁중무용宮中舞踊 무고舞鼓 영해에서 만들어지다(1)/이영근

조진향 기자 입력 2026.02.07 02:16 수정 2026.03.11 22:43

↑↑ 무고 공연장면(사진 영덕관광포털)



궁중무용宮中舞踊 무고舞鼓 영해에서 만들어지다

이영근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영덕)


Ⅰ. 들어가는 말

 경북향토사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지역마다 역사, 유형·무형의 문화 유적 등을 수집 발굴, 보존, 전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수백, 수천 년의 시차를 오고 가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유한한 인간의 생명과 무한한 역사를 살펴보면서 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근래에 들어와 많이 알려지고 있는 궁중무용(宮中舞踊) 무고(舞鼓)만 하더라도 그렇다. 무고는 지금으로 부터 약 700년전 서기 1308년(고려 충렬왕 34년)에 만들어 진 것인데 아직까지 궁중정재의 하나로 공연되어 지고 있으니 “인생(人生)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한일합방 이전 우리나라 궁중에서 이루어진 연희와 의식용 음악과 무용은 대게 통일신라시대를 지나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당악정재(唐樂呈才)와 우리의 전통적인 향악정재(鄕樂呈才)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이는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 송나라 무용과 음악이 우리나라 국가의식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정통 무용, 음악과 송나라에서 들어온 무용, 음악을 구분하기 위하여 만든 개념이라고 보여진다. 또한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대체로 이를 그대로 답습하여 왔으며, 오늘날에도 이를 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는 향악정재는 36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나오는 무고(舞鼓), 동동(動動), 무애(無碍) 등의 세 가지를 들수 있으며, 이 중에 무고는 반룡(蟠龍)을 그린 북을 두드리며 정읍사(井邑詞)란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하는 화려하고 장쾌한 춤이라고 고려사 악지, 악학궤범, 1920년대 무고무보(舞鼓舞譜)등에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극찬하고 있는 무고가 처음 만들어지고 공연되어진 곳이 경북 영덕군 영해(寧海)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지방에서 만들어진 춤이 궁중에까지 전파되어 궁중정재 중 향악정재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경남 통영지방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이순신 장군 전승 축하무)의 모체가 된 사실과 진주교방무고, 부산 동래무고, 평양무고로 이어지는 폭넓은 형태로 전래되어 오고 있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Ⅱ. 무고(舞鼓)의 유래

1. 무고의 기원

 무고(舞鼓)는 큰 북을 말하는 것으로 시중(侍中) 이혼(李焜)이 예주(寧海)부사로 재임하던 고려 충렬왕 34년(1308) 여름 태풍이 지나가고난 후 고래불 바닷가에 떠내려 온 큰 뗏목을 얻어 그것으로 큰 북을 만드는 한편 가락과 춤을 만들어 영해인들에게 가르치던 춤인데 이혼 부사가 내직으로 임명되어 개경(개성)으로 올라가면서 궁중에까지 전파되어 궁중정재(宮中呈才) 중 향악정재(鄕樂呈才)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그 춤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현재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고려사』 「악지」 및 『악학궤범』 등에 실려 있다.

2. 춤의 형식

 북을 가운데 놓고 북채를 들고 북을 치는 사람과 북을 치는 사람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사람으로 나누어서 북을 치는 사람이 시종 북을 에워싸며, 마치 꽃봉오리 위에 하늘거리는 나비인양 어르고 두드리며 도는 동안 춤을 추는 사람은 삼지화를 두 손에 들고 그 둘레에서 춤을 추는 내용으로 그 춤의 변화가 마치 두 마리의 나비가 꽃을 어르면서 펄럭이는 것 같고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빼앗으려고 다투는 것 같은 멋있는 춤으로 궁중무 중에서 가장 뛰어나며 화려하다.


Ⅲ. 무고의 전승과정

1. 전승 보존

 영덕군에서는 이를 전승 보존하기 위하여 2000년부터 군내 무고 전수 희망자 12명을 공개 모집하고 영남대학교 국악과 김의숙(궁중무용 전공)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여 영덕문화원에서 주 1회 전수 교육을 실시하여 동년 10월 영덕문화예술축전 개막 무대에 첫 선을 보여 영덕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어 군민들의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그후 지속적인 전승과 함께 <영덕무고 예술단>을 창단하여 중앙·도·군단위 각종 축제와 자매도시(서울 송파구, 전남 해남군, 여수시 등) 축제시 축하 공연을 펼치는 등 지역 전통문화인 무고(舞鼓)를 소중히 가꾸어 나가고 있다.

2. 군내 학교 무고 전승

 영덕군에서는 2001년 3월 30일 영덕여자고등학교를 지역 전통무용 전수학교로 지정하여 매년 무고 전수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고향사랑 애향심을 키워가고 있다.

3. 타 유관기관 전승 사례

 서울 국립국악원에서는 토요상설무대에 자주 공연되고 있으며, 경상북도립국악단에서도 자체 계획에 따라 매년 시군 순회공연시 무고 작품을 연출하고 있고, 영남대학교 국악과에서 궁중무용 무고 전공 교수에 의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영덕군과 협연하여 영덕군민의 날 복사꽃 큰잔치 행사에 영덕무고예술단과 영남대학교 국악과 학생 무고 공연단이 함께 쌍무고(16명) 공연을 펼쳐 군민으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4. 무고 조형물 건립사업 추진

 영덕군은 무고 기원 700년(1308~2008) 맞이하여 2008년 12월 18일 영덕예주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영덕무고 조형물 설치 제막식을 갖고 영덕문화원에서는 매년 무고 전승 사업비를 확보하여 전승·보존에 적극 앞장서고 있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행사,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공연, 여수세계엑스포 등 타시군과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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