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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뜰 책 이야기

어린 시절의 꿈을 펼치고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

조진향 기자 입력 2026.03.23 09:09 수정 2026.03.25 04:19



죽은 시인의 사회, N.H.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서교출판사, 2017

오늘을 즐겨라

그건 바로 우리가 구더기의 먹이이기 때문이야.
우리가 그저 제한된 횟수의 봄과 여름, 가을을 넘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건 모두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믿고 싶지 않겠지만 언젠가 우리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숨이 끊어질 것이다. 싸늘하게 몸은 식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아무도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자 여기에 걸린 사진 속의 주인공들을 유심히 들여다봐라! 이들도 60년, 70년 전 우리처럼 이 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이다.

이들이 현재 우리 모습과 다른 점이 어디 있나! 어디에? 그들의 희망 어린 눈빛은 바로 여러분의 눈빛과 똑같다. 이 선배들은 여기 있는 여러분들처럼 멋진 장래가 보장될 거라고 확실히 믿었던 사람들이었다. 자, 그런데 저 웃음이 지금은 어디에 남아 있을까? 그들이 꿈꾸었던 희망은 어디로 갔을까?

이 사람들 가운데 한평생 소년 시절의 꿈을 마음껏 펼쳐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 지난 세월을 아쉬워하며 세상을 떠나 무덤 속으로 사라져 갔을 것이다. 능력이, 시간이 없어서 그랬을까? 천만에! 그들은 성공이라는 전지전능한 신을 뒤좇는 데 급급해서, 소년 시절 품었던 꿈을 헛되이 써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지금은 땅 속에서 수선화의 비료 신세로 떨어지고 만 것이지.

오늘을 즐겨라! 자신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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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팅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을 고등학교 때 만났다면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으며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남탓을 하면 안되지만... 학교라는 공간은 한 사람의 인성과 삶의 지표를 세우는 가장 절대적인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초등학교 때 정말 재미있고 인간적인 선생님을 보며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하기도 했고, 폭력적이고 무조건적인 가르침을 전하는 선생님을 만나 선생님에 대해 반발심을 느끼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오늘을 즐겨라. 내일은 구더기의 먹이가 되리니. 실제지만 너무 끔찍한 키팅 선생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오늘을 즐기시길요~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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