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경 화백 개인전이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있는 갤러리 오늘에서 열렸다.
“수륜에 가면 요렇게 난 길이 있고 논에서 느껴지던 느낌, 남해 바다의 섬에서 오는 느낌을 동양적인 선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정체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정 화백은 성주 수륜면 가람마을과 대구 방천시장 작업실을 오가며 자연이 주는 느낌을 화폭에 담았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들판, 향수와 그리움, 삶의 여정을 극도로 단순화시킨 이번 전시회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유·수성 아크릴 물감과 오일스틱을 주로 사용해 거칠게 표현한 선과 보색이 대비를 이루며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하고 있다.
정 화백의 그림은 온종일 구슬치기를 하며 흙에서 구르다 저물녘 집으로 돌아온 개구쟁이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마주하고 선 느낌을 준다.
정 화백은 “성주 농촌의 옛날 정미소나 오래된 집, 바다에서 받은 느낌을 그렸다”며 “사진을 보거나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그릴수도 있는데 캔버스는 준비까지 시간이 걸리고, 종이작업은 바로 그릴 수 있는 잇점이 있어 그림을 즉흥적으로 많이 그려뒀다 다음에 큰 캔버스에 옮겨 그리기도 한다”고 했다.
“수륜에 머문 지는 오래됐고, 대구에서 활동을 주로 하다보니 대구 방천시장에 작업실을 빌려 작업하고 있다”며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 조성 프로젝트가 2009년부터 있었는데 시작부터 작업하다가 나머지 작가들은 거의 떠나고 저는 방천시장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의 그림에는 사라져버리는 옛것에 대한 아쉬움,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있다.
정태경 화백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다. “우리 나이 때는 그림 그린다면 빌어먹는다고 싫어했어요. 그림을 좋아하고 관심은 있었지만 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28살에 미대에 들어가면서 시작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서하는 일이니까 후회는 없어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먹고 사는데 바빠 활성화 되지 않았다”며 “요즘 조금씩 알려지면서 관에서 창작지원금이나 화가들의 복지문제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애들 학교 보내거나 생활이 힘들었다”며 “좋은 작품도 그려야 하지만 생활도 중요하니까 지속하기 힘들어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드는 창작은 그 자체가 고귀한 예술이지만 이에 대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예술이 일부 사람들만 향유하는 사치품이란 생각이 바뀌어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시간나믄 놀러오세요”
정 화백이 ‘DAEGU ART FAIR 19’ 초대권 2장을 내밀었다.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 1,2번홀에서 열린다. 전국 유명 갤러리가 다수 참가하고 갤러리를 대표하는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