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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별곡 성주별곡

만산고가 옛원형 사라져 아쉬워

조진향 기자 입력 2019.11.03 07:11 수정 2020.03.10 06:34


성주읍 예산리 만산고가에서 지난 10월 31일 감성음악회가 열렸다.

이해룡 사회자가 진행한 이날 음악회는 시낭송, 해금, 민요, 한국무용, 아코디언 연주와 규리의 색소폰 연주, 석경관 드러머의 국악장단을 드럼으로 풀어낸 드럼산조, 테너 현동헌의 ‘어느 시월의 멋진 날에’, ‘바람의 노래’와 통기타 가수 강지민의 ‘잊혀진 계절’, ‘그건 너’ 등 앵콜이 이어져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열기가 느껴졌다.

음악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현동헌 성악가에게 모녀가 다가와 노래를 잘 들었다며 어머니가 “아까 노래를 듣다가 울컥해서 눈물이 흘렀다”며 딸을 가리키자 딸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지며 눈물이 고이는 듯했다.

딸은 당황한 듯 얼른 미소를 띠었지만 노래에 얽힌 사연이 있는 듯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현 성악가는 “너무 감사드린다. 제 음악이 감동을 드릴 수 있어 기쁘고 이런 느낌 때문에 음악을 계속하게 되고 성주를 찾게 된다”고 했다.

모녀가 함께 온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부부나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한쪽에선 따근한 어묵이 준비돼 있어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만산고가의 소유주인 도원회 성주발전후원회 고문은 “서울에서 성주인상 시상식 참석차 오신 분들과 성주군민들이 많이 오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성주에 자주 오느냐는 질문에 도 고문은 “주로 서울에 있지만 한달에 서너차례 성주로 내려와 만산고가에 머문다”며 “주로 집안 청소나 관리를 위해 내려온다”고 했다.

만산고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89호로 1938년 도원회 고문의 조부(도문환)가 건립한 가옥이다. 택호인 만산은 도문환의 부친(도갑모) 아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도문환은 1920년대 성주지역의 청년운동과 신간회 운동 등 사회운동을 한 선각적인 유림이다.

만산고가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2층 다다미방과 창문, 난간에서 일본 문화가 물씬 풍기지만 전체적으로는 한옥의 뼈대를 갖춘 전통 한옥과 일본양식이 혼합된 과도기적인 가옥이다.

도원회 고문은 “예전에 2층은 온돌이 없는 다다미방이라 주로 여름에 쓰고 날씨가 추울 때는 아래층에 머물렀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 수리한 만산고가가 예전의 향수를 잃어버려 안타깝다”며 “현재 경북도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고가가 가진 미적인 요소와 원형을 세심한 부분에서 철저히 고증해 되살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유적과 유물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려는 유럽 여러 나라들의 노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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