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 조각으로 유명한 김성수 조각가는 성주 선남면 도흥리 목유정에서 15년 전부터 둥지를 틀고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사람을 만나다'란 주제로 11월 2일부터 12월 29일까지 칠곡군 기산면 갤러리 오모크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상여를 장식하던 꼭두를 모티프로 '새를 타는 사람들', '사람을 만나다', '꽃을 든 남자', '꽃밭에서 놀다'라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 조각품들은 눈빛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굉장히 투박하고 조각이라기보다 놀이를 위해 만들어진 장난감 같다. 그러면서도 웬지 모르게 불편하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상여의 앞뒤에 끼워져 있던 꽃장식을 어렴풋이 본 기억이 난다.
그날 처음 죽음을 봤지만 죽음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네살 무렵 할아버지는 주무시듯 꽃상여를 타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저 세상이란 한번 가면 다시는 못 온다는 걸 그때 어렴풋이 느꼈던 거 같다.
할아버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도. 나이가 들수록 그리워진다는 것도.
그런데 외진 곳에 뚝떨어져 있던 상여집은 지날 때마다 무서웠다. 비가 오거나 천둥번개라도 치는 날이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방을 가슴에 꼭 껴안고 도망치듯 달려서 지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왜 꼭두를 조각하고 싶었을까? 그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꼭두는 누군가의 죽음에 동행하는 존재다. 저승길의 안내자며 보호자로 보내는 이의 염려와 아쉬움이 담긴 배웅일테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라고.
실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그냥 보고 느끼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