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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전시.행사

대구 아트페어 2019

조진향 기자 입력 2019.11.19 04:44 수정 2019.11.19 06:53

모용수 작

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 1,2번 홀에서 '대구 아트페어 2019'가 펼쳐졌다.

14일 폐장을 한시간 남짓 앞두고 동생과 찾은 이곳에는 갤러리들이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대작들이 끝없이 전시돼 있었다. 

갤러리 오송-파리에는 에르베 로알리에, 자크 레오나르, 끌로드 가보, 로망 꼬끼뷔스 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에르베 로알리에 작

로망 꼬끼뷔스의 그림에 대해 갤러리 오송-파리 관계자는 "분위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안무가가 아래에 있는 종이에 안무를 짜는 것을 형상화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안무가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 그림에 대한 사진은 찍지 못했다)

로망 꼬끼뷔스 작

아래쪽에 걸어다니며 발자국을 남긴 작은 사람에 대해서는 "무대를 걸어 나오고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는 것으로 손 주인의 상상을 그린 그림"이라며 "바탕은 사실이고 원과 사각형 그리고 인물은 안무의 역동성을 표현한 것으로 이 작가는 초현실주의 작가여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어서 앞으로 미술사에 이름이 남겨질 인물"이라고 했다.

로망 꼬끼뷔스는 1980년 12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난 다분야 예술가(화가, 조각가, 판화가)로 2003년 보르도 3대학에서 미술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회화를 시작, 동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며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독학으로 조각 기법을 완성했다.

완고하고 철저한 작업자인 작가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뜨를 연상시킬 만큼 작품 하나 하나마다 독특한 구조와 형태를 형성하며, 페인팅, 판화 및 조각을 섭렵해, 대상을 극히 세밀하고 철저하게 묘사하고 있다.
 
2004년 '예술과 행진' 심사위원상과 공공상 수상, 2013년부터는 유명 예술가들과 함께 프랑스 및 국제적 미술 전시회에 참가요청을 받고 있다. 2016년 파리 '예술.과학.문학 학회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제적 전시회마다 연이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작가 설명 중에서 -

갤러리 오송-파리는 파리에서 직접 공수해 온 작품들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 70세부터 90세 가까이 되는 작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로망 꼬끼뷔스만 38세의 젊은 작가다.

"워낙 천재적인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가로 프랑스 대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죠. 시간이 된다면 한번 더 들르면 상세한 설명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끌로드 가보의 그림이다. (끌로드 가보의 작품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찍지 못했다)

끌로드 가보는 빛과 근원적인 엑소시즘의 마술사다. 그의 작품은 아름다움이라는 마술의 그늘로 가는 하나의 신앙이다. 절제와 동시에 풍부하다. 그의 구성에 대한 절제는 빛나는 고요함을 불러 일으키며 어떤 모순도 없다. 진정한 풍부함(영적인 풍부함)은 정확한 절제다. 그가 구상하는 회화는 방정식도 아니고 수수께끼도 아니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인 쾌감이고 환희다. 감사하는 사랑의 시다. 환희의 성가다. 그는 현실의 창조와 생이 빛나는 봄을 구현해 낸다.  - 작가 설명 중에서 -

동생 은주와 '철암역에서'라는 그림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동생은 그림을 보자마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풍경이라며 고향인 '철암'을 이야기했다. 눈이 오는 철암역을 배경으로 기차가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라져버린 고향 집터와 이웃집과 이웃 사람들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되살아났다. 지금은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으리라.


"겨울만 되면 눈에 굴파서 다니고, 눈사람을 커다랗게 만들고, 눈 속에서 살았다고 하면 경상도 사람은 아무도 안 믿더라. 어디 북극에서 온 사람처럼 쳐다본다"는 은주의 말.

그랬다. 정말 철암에는 겨울이면 눈이 펑펑 쏟아졌다. 떡고물처럼 잠시만 있어도 지붕이며 거리 가득 눈이 쌓여 아이들은 호호 손을 불어가며 눈싸움을 하고 눈을 굴리며 집앞에 제각각의 모양을 가진 눈사람을 세워두기도 했다.

또다른 작품으로  안인기 작가의 '소'는 낙동강 주변의 산이나 들에서 자연석 그대로를 주워 와 철을 용접하고 그라인더한 작품으로, 마굿간에 매어져 있던 한가로운 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안인기 작가의 '돌소'

오래되고 가벼운 농담같은 작업이다.
손장난이라 해도 좋겠다.
까마득히 먼 어느날,
이름 모를 골짜기에서 구르기 시작한 돌멩이는
지금도 여전히 구르고 있는 중이다.
농담은 내가 아니라 돌멩이가 하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연작으로 만들고 있다.
꽤나 즐거운 작업이다.    
                                           안인기 작가노트 중에서


                         신순말

평생을 부려왔던 노동의 시간
어느덧 서녘은 별 하나 반짝인다
느리고 묵묵하게 끌어오던 무게
그 넓던 등이 어느 결에 얇아졌다
아버지 낮은 안경 너머 세상은
언제나 새김질이 필요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꼬리를 뉘면
삶이 꿴 코뚜레에도 평안한 얼굴
굽이치는 세파에도 쓸리지 않은
우직한 무릎의 저녁이다

맑고 커다래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순하게 끔뻑거리던 소의 눈. 그리고 소죽을 끓이기 위해 소나무 잔가지를 부러뜨려 아궁이에 밀어넣던 할아버지의 모습, 새벽녘 방이 식어 추울까봐 군불을 때시던 할아버지. 고구마 서너개를 재에 파묻어두고 저녁먹고 난 후 간식으로 껍질을 벗겨 건네주시던 그 손길이 떠오른다.

다시 한번 들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쉬웠던 대구 아트페어 2019. 너무 많은 대작들 앞에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한 작품 한 작품 들여다보고 싶었던 시간이었다. 

김대섭 작 '물아'

황정희 작 '너를 만나', '처음그때'

이용철 작 '꿈꾸는 날'
 


박근우 작 '태초의 시작'
Renew(리뉴)의 의미는 재생산됨, 다시 시작됨을 의미하며 이것은 삶의 새로운 시작이다. 단단한 물성(화강석)은 상상 속 강한 힘에 의해 깨어지고 그 틈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강한 빛이 나타난다. 그 빛은 물질적이며, 정신적인 또 하나의 힘이다. 그 힘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며 우리의 삶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연물인 돌 속에(사유의 힘) '빅뱅의 빛 에너지 또는 화산이 분출하는 이미지의 형상'을 더하여 작품을 구상해 기존의 물성을 새롭게 재해석한다는 의미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박근우 작가 노트 

   





김성진 작 '제주 둘레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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