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 전용숙 전이 칠곡군민회관 2층 전시실에서 ‘머나먼 여정, 아름다운 한글 서예’라는 주제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서예협회 칠곡지부장을 맡고 있는 전용숙 지부장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30여 년간 한글 서예의 길을 걸어온 작가의 작품 28점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전용숙 지부장은 믿음·소망·사랑을 주제로 한 성경 구절과 구상 시인의 ‘그리스도폴의 강 연작시 1·2’, 이해인 수녀의 ‘풀꽃의 노래’ 외에도 나태주·박목월 시인 등의 시를 다양한 필법으로 완성했다.
이 자리에 한국서예협회 경북도내 지부장, 칠곡지부 회원들과 가족, 은사인 반석 최홍규 서예가가 참석해 격려와 축하를 보냈으며,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1층 전시실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다.
전 지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성경말씀전으로 기획했다가 칠곡군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시인들의 시와 다양한 작품을 함께 구성했다. 이해인 수녀의 시는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노래하는 시라서 특히 좋고, 육영수 여사를 그리워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시와 구상 시인의 ‘그리스도폴의 강 연작시 1.2’를 썼다. 구상 시인의 시는 편안하고 시 속에 가톨릭신자로서 시인의 마음이 녹아 있다.
전용숙 지부장은 “글씨를 쓸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근심걱정이 사라져 버리는데, 작품을 하나 완성하기까지 보통 수십 장에서 백 장까지 써서 그 중에서 한 장을 고른 후 나머지는 버린다."고 했다. "한글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그 매력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서 작품을 쓸 때는 저도 모르게 신명이 나고, 쓰고 나면 혼자서도 너무 좋다.”고 했다.
반석 최홍규 서예가는 “이번 전시회를 보니 농사를 지어 거두어 들이는 것처럼 제자들이 또다른 인재를 키우고,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전용숙 서예가는 거의 30년 동안 한글서예를 써오면서 궁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보통 전통 한글서예를 제대로 쓰기가 힘든데 마치 고향에 와서 어머니가 끓여준 된장찌개에 밥을 먹는 것처럼 편안하고, 글씨를 쓸 때 작가의 마음 상태와 고뇌를 읽을 수 있고, 어느 만큼 발전했는지, 이 부분은 고생해서 터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전시된 작품 가운데 ‘명헌태후 답봉셔’를 한글서예로서는 훌륭한 경지에 오른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최홍규 서예가는 붓을 자유자재로 쓰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수많은 훈련과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좋은 선생님에게 배우고 긴 시간을 통해 나름대로의 길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도 어려운 과정을 조금 쉽게 가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단다.
한글서예의 한계는 한문서예에 비해 획이 약하기 때문에, 한문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한글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글서예를 잘 쓰기 위해서는 붓을 잘 다루는 한문적인 것과 한글적인 부드러움과 단정함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씨를 쓸 때는 우선 힘을 빼야한다. 쓰는 동안에는 평정심을 유지해서 편안하고 고요한 가운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을 쓰면서 다듬고 쓰는 끊임없는 연습도 해야한다. 한글서예는 고문 정자에 근원을 두고 써야하는데, 이 글씨를 잘 써야 현대문 정자도 잘 쓸 수 있으며, 옛 글씨는 독특하고 개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