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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뜰 시.수필.소설

시] 달을 뽑다/이애란

조진향 기자 입력 2022.11.01 00:50 수정 2025.05.18 10:31


달을 뽑다

이애란



달은 지구 입구를 막고 있는 코르크 병마개처럼 하늘에 떠 있다
태양이 우리 등뒤에서 그림자를 만들고 있을 때
낮달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폐소공포증 환자였다

물 위로 날아오르는 물고기처럼 바이러스 천국에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 저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저 달을 뽑으면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망상이 떠서 폐부가 뻥 뚫리기도 한다


↑↑ 이애란 시인
1963년 경남 통영 출생
계명대 독문학과 졸업 사회복지학 부전공
2010년 <대구문학> 신인문학상 ‘빈집 세우기’ 외 2편 당선되어 등단
동서커피문학상에 ‘위령가’ 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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