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달은 지구 입구를 막고 있는 코르크 병마개처럼 하늘에 떠 있다
태양이 우리 등뒤에서 그림자를 만들고 있을 때
낮달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폐소공포증 환자였다
물 위로 날아오르는 물고기처럼 바이러스 천국에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 저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저 달을 뽑으면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망상이 떠서 폐부가 뻥 뚫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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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란 시인 1963년 경남 통영 출생 계명대 독문학과 졸업 사회복지학 부전공 2010년 <대구문학> 신인문학상 ‘빈집 세우기’ 외 2편 당선되어 등단 동서커피문학상에 ‘위령가’ 동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