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동네별곡 성주별곡

성주] 우리들의 연극교실 ‘나는 기다립니다’ 우리 이웃들의 숨겨진 끼 발견

조진향 기자 입력 2024.08.01 10:16 수정 2024.08.13 02:21


심산기념관에서 7월 31일 수요일 저녁 7시30분 우리들의 연극교실 ‘나는 기다립니다’(연출 서하경, 조연출 신미정) 연극 공연이 펼쳐졌다.

프롤로그부터 4막까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기다림’을 주제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전원생활을 즐기는 성주 사람들의 일상을 배우들이 코믹하고 개성있게 표현했고, 멋진 의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며 화려하게 무대를 열었다.   

1막은 인간 부부와 모기 부부가 등장해 임신한 아내 모기를 위해 인간 부부가 잠들기를 기다리며 물고 물리지 않으려는 사투를 코믹하게 그렸다. 잠들고 깨어 있는 것, 잠들어야 생명이 깨어날 수 있는, 평범한 날들 가운데 하루 저녁이 한 생명에게는 삶과 죽음의 기로일수도 있다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두 부부의 대화로 가볍게 다뤘다.

2막은 5년째 취업 준비 중인 손녀에게 할머니가 건네는 위로를 주제로 할머니 친구들과의 만남과 견뎌내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3막은 가장이라는 짐을 훌쩍 벗어던지고 캐나다로 떠났다가 돌아온 남자를 기다렸던 사람들의 이야기. 미안하다는 말을 기다렸다는 친구들과 이미 떠나버려 더 이상 미안하다는 말을 전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4막에서 119세 할머니가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둘러앉은 네 자매는 또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20년 위인 언니를 기다리는 119세 할머니가 말하고자하는 돈보다 명예보다 중요한 그것은 무엇일까?


서하경 감독은 “기다림이란 소재로 우리 삶을 관통한 가치와 의미의 성찰을 관객들과 함께 마주하고 싶었다.”며 “땀과 열정을 모아 세상에 유일한 무대를 완성시켜준 배우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2개월간 총 10회에 걸쳐 이뤄진 ‘우리들의 연극교실’은 각계각층의 성주 지역민이 모여 본업에서 벗어난 틈틈이 익힌 연습의 결과물이라 더욱 뜻 깊은 공연이었다. 40대가 80대 할머니가 되고, 70대가 10대 소녀로 변신하는 놀라운 마술은 조명이나 음향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평범한 무대에서도 가능한 연극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남편역을 맡은 김호진 월항면장은 “우연한 기회에 참가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21명이 출발해서 1명이 전출가시고 20명이 끝까지 참여했다.”며 “대사가 입에 착착 안붙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공연 끝나고 우는 분도 몇 분 계셨고, 썩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 “10회 모였지만 5회는 자세, 발성을 연습하고, 6회째 시나리오가 나와서 연습을 제대로 못했는데도 많은 관객들이 호응해 주시고, 마치고 나니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오늘 여러 번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열정은 관객을 몰입하게하고 아낌없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순서로 성주 어울림 풍물굿패 김병학·김복희 씨의 흥겨운 설장고 장단과 풍류 가득한 박노육 씨의 태평소 가락으로 막을 내렸다.


성주문화도시센터 조충제 센터장은 “이 프로그램에 앞서 2년 전부터 별일제작단이 이어져 오늘의 공연이 이뤄지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희재 성주군의회 의장은 “문화의 역할이 어디에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주민들의 꿈과 끼를 알면 또다른 사업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이 자리에 왔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고 센터장님과 상의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뉴스별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