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개월 동안 구미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방과후 수업을 나갔다.
수업을 하러가면 아이들이 매달리고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가까이 오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들이 점점 다가오고 아무런 조건없이 그냥 좋아해 주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이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것은 말이 필요없다는 것도 알았다. 부끄러워하고 자신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은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고 바라볼 뿐이라는 것도 알았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이 민원에 시달리고 학부모와의 관계, 학생들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학급 학생들에게 매일 매시간 수업을 준비해서 가르쳐야하고, 학생들 하나 하나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생활하도록 지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수업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학교에 사랑 선생님을 학생 50명당 한 분씩 두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학부모 가운데 시간이 되는 사람의 지원을 받아서 자원봉사가 아니라 일정한 금액을 정당하게 지원하고 학교에 머무르면서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지혜와 사랑을 나누어주도록 하는 방법이다.
요즘 집에서 가르쳐야 할 기본적인 소양교육이 학교로 옮겨졌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느라 부모보다 더 늦게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너무 피곤해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어른들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학생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고 격려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해 줄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 학부모들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거나 화를 내거나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아니라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손주들처럼 사랑으로 학생들을 품어줄 사람이어야 한다. 혹여 다른 행동으로 오해를 만들어서도 안된다. 조금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학생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은 사랑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선생님들을 교사실에 배치해서 학교 복도를 오가며 학생들을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등을 톡톡 두드려줄 수 있는 분이면 된다.
떨어진 휴지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범을 보여주셔도 좋다. 무엇이든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해주시면 된다. 그런 분들이 교육 현장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