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설헌 조완규 선생은 조선조 단종대에 수양대군(세조)이 충정공(영의정 황보인), 충익공(좌의정 김종서), 충장공(우의정 정분) 등 대신들을 피살한 후, 이들이 안평대군과 손잡고 역모를 꾀하였다는 거짓 고변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처형하고 권력을 잡은 계유정란(1453년) 때 희생된 인물이다.
매설헌 선생은 충무공(휘 영무)의 현손으로, 평소 학문과 인격이 뛰어난 안평대군과 친교를 맺고 가까이 지냈으며, 충익공(김종서)과 자주 시사를 논하고 수양대군의 전횡과 단종의 안위를 걱정하던 일이 빌미가 되어 안평대군 당으로 몰려 강원도 회양에 유배되었다가 이듬해(1454년) 교형에 처해졌다. 이에 연루되어 동생과 사촌들은 유배되고, 두 아드님은 관노가 되고, 부인와 따님, 누이가 공신들의 노비가 되었다. 가산은 몰수되어 공신들에게 배분되었다. 성종 때(1471년) 두 아드님이 석방되었고, 정조 15년(1791년) 영월 장릉 아래 배식단을 건립하여 236인의 충신들을 기릴 때 매설헌 선생은 조사위에 배식되었다. 익종대리 때(1828년) 서울 선비 김이혁의 상언과 영남의 15개 서원에서 매설헌의 증직을 요청한 결과 사헌부 지평이 증직되었다.
중추공(휘 사)은 매설헌 선생의 차남으로, 나이가 어려 노곡 야득리에 관노로 들어갔다. 의성김씨 문중에 명리라는 분이 중추공을 보고 충신 혈맹은 의리를 끊지 못하리라 하고 고명따님과 혼인시키고 가산을 물려주어 대대로 살아가게 되어 한양조씨가 칠곡군에 입향하게 되었다.
앞서 3월 16일 임시총회에서 매설당 향사에 대한 집사분정을 논의하였으며, 집사분정기는 미리 준비하여 게시하고, 홀기에 의거하여 거행하였으며, 제향 후 음복례와 점심을 함께하며 종원간 친목을 다졌다. 4월 7일에 종회 임원들이 제물을 마련하고, 제관들이 함께모여 향사례의 전반에 대한 안내를 듣고 흐름을 익혔다.
향사의 순서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제물들을 갖추어 상에 진설하고 헌관 이하 제관들은 도포나 예복를 갖춰입고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눈 후 축이 고유문을 초헌관에게 올려 내용을 확인한 후 자리에 두고, 초헌관은 진설된 제물을 확인한 후 자리로 돌아간다.
신위를 모셔와 신위를 열고, 제집사들은 계단 아래에 선다. 집례가 먼저 재배한 후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행사를 주관한다.
알자, 찬인, 축 급 제집사들은 북향 재배하고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향청에 올라 각자의 자리에 서고, 초에 불을 밝히고 향을 사른 후, 헌관들이 재배하고, 축이 고유문을 읽는다.
알자가 초헌관을 신위 앞으로 인도하면 초헌관은 신위 앞에 꿇어앉고, 봉작은 존소로 가서 사준에게 제주를 잔에 받아 초헌관에게 전하면 초헌관은 전작을 통해 술잔을 올린다. 초헌관이 재배하고, 참석자들도 재배한 후 초헌관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찬인이 아헌관과 종헌관을 차례로 인도하여 신위 앞에 술잔을 올린 후, 재배하고. 참석자들도 재배한 후 자리로 모신다.
이어 알자는 초헌관을 음복하는 자리로 인도하여 서향으로 앉도록 하고, 축은 북향으로 앉는다. 봉작이 존소에서 제주를 받아 술잔을 음복상에 올리고 음복할 음식을 마련한다. 봉작이 술잔을 축에게 전하면 축이 초헌관에게 술과 음식을 권하고 초헌관이 음복한다. 알자가 초헌관을 자리로 인도한다.
알자가 초헌관을 인도하여 서쪽으로 나아가 고유문을 불 사르고 신위를 닫고 향울 끈 후 향청과 계단 아래 둘러앉아 제관들이 다함께 음복하고 제사 음식과 기물을 정리한 후 향사를 마무리한다.
이날 향사의 초헌관에는 조기오 중추공파종회 회장, 아헌관에 조태경 남원공파종회 회장, 종헌관에 조길선 충무공파종회 이사, 집례는 장병률 인동향교 전교, 축에 최민상 칠곡청년유도회 전 회장, 알자에 장완석 왜관읍 유도회장, 찬인에 우태주 칠곡군단민회 사무국장, 진설에 조택환 전 인동향교 전교, 조태학 한양조씨대종회 사무국장, 봉향에 이종분 인동향교 여장의, 봉로에 조병춘 중추공파종회 부회장, 봉작에 조기석 감사, 전작에 이종춘 칠곡청년유도회 회원, 조대환 재무, 사준에 조진향, 찬창에 조기윤 총무, 학생에는 중주공파종회 조병정 고문, 조용희 고문, 조춘희 한양조씨 대종회 고문, 조정희 전 충무공파종회 감사가 맡았다.
이외에도 서울, 대전, 충남 금산, 경기도 성남시, 인천, 대구 등에서 참석한 한양조씨대종회 회원들과 칠곡청년유도회 이우석 회장과 유해종, 장세곤 회원 등이 참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