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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뜰

시] 퍼즐 맞추기 / 오지후

조진향 기자 입력 2025.04.16 06:20 수정 2025.04.18 17:18

↑↑ 사진출처 핀터레스트


퍼즐 맞추기

오지후

홀로 마주하는 초여름 오후
툇마루에 누워 팔베개하고 바라보는 천공엔
흰 구름 흐르는 퍼즐판이 펼쳐져 있다

숨결처럼 가볍길 소망했던 날
순간순간 그림이 되었던 조각들
풍성하던 잎이 바람결에 흩어지고
잊혔던 기억이 공간을 메운다

아름드리 기둥 잔잔한 가지마다
빼곡히 채우려 해던 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반짝거리는 어린 잎

비옥한 땅을 찾아
이제는 뿌리내려 튼실한 열매 맺을 때
해묵은 조각은 잔잔한 무늬로 속삭인다
차나 한 잔 마시고 가자고


↑↑ 오지후 시인

<경북문단> 신인상 등단
경북문협 회원
칠곡문협 편집차장, 전 사무차장
칠곡문협 전 시분과위원장
느티나무독서회 전 회장
수필동인 꽃자리 전 회장
난설문학회 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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