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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칠곡문화예술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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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이후, 예술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서세승 위원장
기억은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생성된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몽골관 연계 프로그램 《영원하고도 먼 것: 집단 기억과 현대의 도전》, 제주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제안하다.
비엔날레는 더 이상 세계 각국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국제전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날 비엔날레는 예술을 통해 사회와 역사, 기억과 장소를 새롭게 해석하는 동시대 문화 플랫폼이자, 미래의 공동체를 상상하는 공론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품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시대를 읽는 언어가 되었고, 전시는 관람을 넘어 새로운 질문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몽골관 연계 프로그램 《영원하고도 먼: 집단 기억과 현대의 도전(Eternal and Distant: Collective Memory & Contemporary Challenges)》이 오는 2026년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제주 뒤샹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의 연계 프로그램이지만, 단순히 전시를 지역으로 옮겨온 순회전은 아니다. 오히려 '비엔날레 이후에도 예술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국제 큐레토리얼 프로젝트다.
전시가 주목하는 핵심 개념은 '집단 기억(Collective Memory)'이다. 여기서 기억은 과거를 보존하는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적 힘이다. 개인의 경험은 공동체의 역사와 연결되고, 지역의 이야기는 예술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가 된다.
광주비엔날레가 인간 존재와 삶의 변화를 질문했다면, 《영원하고도 먼 것》은 그 질문을 공동체와 역사, 장소와 문화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기억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억이 새롭게 생성되고 공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술은 과거를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창조적 실천이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와 제주, 그리고 몽골을 하나의 문화적 축으로 연결한다. 민주주의의 역사적 기억을 간직한 광주와 바다·생태·이동의 시간을 품은 제주, 그리고 유목문화의 전통과 현대성을 함께 지닌 몽골은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기억을 통해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칠곡문화예술위원회와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Blue Sun Contemporary Art Center)가 오랜 기간 이어온 국제 문화예술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 기관은 지속적인 공동 기획과 연구, 작가 교류를 통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협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참여 작가들은 하나의 미학이나 표현 방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시를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 언어를 통해 기억과 시간, 자연과 인간, 역사와 공동체를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권기철은 시간의 흔적과 존재의 깊이를 회화로 탐구하고, 김미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한다. 석점덕은 조각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하며, 진해주는 흙이라는 원초적 재료를 통해 생명과 시간을 이야기한다. 전홍식은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시인 이재영은 언어를 통해 시각예술이 담아내지 못하는 시간과 기억의 깊이를 더한다. 임희정은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허종하는 한국 현대미술이 축적해 온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역사성과 국제성을 연결한다.
이들의 작업은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기억과 경험이 만나고, 충돌하고, 공명하는 과정 자체가 전시의 내용이 된다. 관람자는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더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참여자가 된다.
오늘날 세계 현대미술은 거대한 중심의 시대를 넘어 지역성과 장소성, 생태와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영원하고도 먼 것》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기억을 과거의 기록이 아닌 미래를 향한 창조적 자산으로 바라본다. 예술은 기억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그 기억을 통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깊은 문화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지역에서 시작된 문화예술의 실천이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질 때 지역의 가치도 함께 성장한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과 몽골을 잇는 문화교류를 넘어 아시아 현대미술이 함께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 솔롱고 바트사이한 대표는 "집단 기억은 과거를 보존하기 위한 개념이 아니라 미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 창조적 자산"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과 몽골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새로운 국제 예술 담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원하고도 먼 것》은 비엔날레를 되풀이하는 전시가 아니다. 비엔날레가 남긴 질문을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관계 속에서 다시 이어가는 하나의 문화적 실천이다. 광주에서 시작된 질문은 제주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 기억은 한국과 몽골을 넘어 아시아와 유라시아를 잇는 새로운 문화적 대화로 확장된다.
예술은 기억을 보관하지 않는다.
예술은 기억을 생성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가장 오래되고도 가장 새로운 언어가 된다.
전시명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몽골관 연계 프로그램
《영원하고도 먼 것: 집단 기억과 현대의 도전》
영문명 Eternal and Distant: Collective Memory & Contemporary Challenges
주제 7일간의 기록 (7-Day Record)
기간 2026년 8월 31일(월) ~ 9월 6일(일)
장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문로 59, 뒤샹 갤러리
주최·주관 갤러리 뒤샹 · 칠곡문화예술위원회 · 몽골 블루선 현대미술센터
문의 010-6433-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