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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성산동고분군 전시관, 2025년 군민참여 역사강좌 `제48호분의 재발굴` 1강

조진향 기자 입력 2025.05.01 15:19 수정 2025.05.01 15:19


성주 성산동고분군 전시관은 2025년 군민참여 역사강좌 '제48호분의 재발굴' 공개 특강을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3주간 매주 수요일 14시부터 16시까지 총 3회에 걸쳐 개최한다.

4월 30일 열린 첫 번째 강좌에서는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초빙해 <야쓰이 촬영 사진으로 본 성산동 48호분 발굴 비사>에 대해 강의했다. 

정인성 교수는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젊은 시절 일본 도쿄대학에서 고고학 박사과정을 밟을 때, 됴쿄대학 창고에 조선에서 반출된 유물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일제시대 조선고적조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날 정 교수는 '일제강점기 성주 성산동 대분(48호분)의 조사와 재발굴의 의의'에 대해 십수 년 전 입수한 야쓰이 촬영 사진과 기록 자료를 토대로 공적자료로 남아있지 않아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숨겨진 발굴과정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조선고적조사사업'이란 일제 때 한반도 전역에서 이뤄진 고적(옛날 유적)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기록 사업을 말한다. 이는 일제 식민지배의 역사적 당위성을 확립하기 위한 자료 확보와 기록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일제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한 국책프로젝트였다.

초기에는 도쿄제국대학 교원들에게 독점적으로 참여기회를 부여했으며, 한반도 고적조사의 시작은 1900년부터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파급력이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1902년 세키노 다다시의 주도로 이뤄진 조사에서 충실한 보고서는 일본 사회와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후 본격적인 조선고적조사의 예비조사를 1909년부터 세키노가 주도하게 된다. 

당시 문학부 국사학과를 졸업한 야쓰이 세이이쓰와 공학사 구리야마 슌이치가 합류하여 조사를 시작하는데 야쓰이는 주로 사진촬영을, 구라야마는 고적의 도면을 그리는 일을, 세키노는 조사내용의 기록과 약측도를 작성하며 조사단을 이끌었다고 한다.
 
1916년부터 조선고적조사에서 본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이에 앞서 1915년에 <조선고적도보> 1권과 2권이 간행되었다. 이어 순차적으로 간행되었으며, 연도별 <보고서>도 간행되었다. 초창기 대부분의 도보와 보고서는 야쓰이 등이 촬영한 고적의 사진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일제는 조선통치의 문화적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고, 식민지 조선통치의 역사적 명분과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기여했다는 차체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이러한 의의는 조선총독부 문서(국립중앙박물관 보관 고문서) 중에서 1925년경에 작성된 '조선에서 박물관 사업과 고적조사 사업사'라고 번역된 문건에 명시되어 있다.

1930년대 세계적인 대공황으로 고적사업의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으나 관학자들이 반대하여 '조선고적연구회'를 설립하고 고적조사를 지속하였다. 당시 경주와 평양에 연구소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낙랑유적의 조사를 통한 '조선역사의 타율성'을 부각하고, 신공황후 삼한정벌설(임라일본부설)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정책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915년까지 이어진 제1기 예비조사에서는 야쓰이가 주도했지만 1916년부터 이뤄진 제2기 본격조사에는 우메하라 스에지가 중심역할을 하면서 야쓰이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는 야쓰이가 사진 이외에 별도의 보고서를 남겨놓지 않은 점에 기인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정인성 교수는 "현재에 조선고적조사사업에 대한 정리와 재검토 작업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정책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대단히 중요하고, 앞으로 한국 고고학과 역사학, 고건축, 공예.미술사 등의 분야에서 탈식민지화를 실천하는데 반드시 거쳐야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고고학자들이 이 작업의 주체가 되어 한국인의 시각에서 새로쓰는 '기억의 회복'에 그 의의가 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였다.

정 교수는 이날 야쓰이의 사진과 기록물을 일부 공개하면서 성산동 48호 대분의 발굴과정과 그 과정에 참여한 일본인들, 지역주민들의 모습들을 통해 당시의 성주의 모습과 사회상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록물이 갖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한편, 2025년 성주 군민참여 역사강좌 두번 째 시간은 5월 7일(수) 14시부터 신영애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을 초빙하여 <성주 성산동 48호분 재발굴조사>를 주제로 조사 개요와 위치 및 환경, 성산동 고분군의 발굴과정을 1920년대와 2022년도 조사와 비교하며 재발굴의 의의와 고분 축조방식, 조성연대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이 강좌는 성주 성산동고분군 전시관 1층 다목적강당에서 무료로 진행하며, 신청방법은 방문접수 또는 고분군 전시관 누리집(https://sj.go.kr/goboongoon/main.do) ‘고분군 체험·교육’ 코너에서 예약할 수 있다. 또 ‘새소식’ 코너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이메일(sonin726@korea.kr)로 제출하면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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